[마티오여행기] Day 7 - 베로나
- 2008/07/23 13:41 | History: ETC?
사실 예정에도 없었던 로미오와 줄리엣의 마을 베로나. 베네치아의 비를 피해 어제 도착하였지만 지쳐 둘러보지도 못해 이왕 온거 하루만 더 있다가 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왠만하면 내일 베네치아 호스텔 예약도;;)
높은 언덕위에 위치한 베로나의 추천호스텔 Villa Francescatti는 소문대로 이쁘고 멋있기도 한데 왠지 어울리지 않게 개성있는 아침식사 스타일을 권유한다. 뭐 콘테이너속에 수북히 쌓아져있는 빵은 제쳐두고 우유, 차, 커피는 바로 저런 볼에 담아 마셔야 한다는것! 황당해서 컵달라고 묻는 사람들도 있는데 의외로 저렇게 마시는것도 재미있다. (커피 마시는 모습은 꼭 사약마시는것 같아서 조금;;)
같이 아침식사를 한 미국인들왈로는 베로나는 볼것이 적어서 하루도 남고 유명한 줄리엣의 집은 너무 인공적이며 꾸민 티가 나서 별로라고 하지만 내 눈으로 직접 체험하지 않으면 모르는일.
일단 제일 먼저 시뇨리 광장을 향해 출발. 지도에서 보았을때는 못느꼈는데 베로나는 무척 작다. 정말 하루만에 전부 걸어 다녀버릴만하다. 물론 베로나에 처음 도착하면 오스트리아에서는 못보던 좁은 골목들이 엄청 많은데 처음에는 조금 무섭기도 하고 길을 잃어버릴까 걱정도 했지만 베로나는 강을 따라 걸으면 편하고 골목도 위험하거나 무섭지 않다.
시뇨리 광장에서 제일 먼저 눈길을 잡은건 바로 람베르티 탑! 탑이 보이면 올라가고 싶은게 남자의 로망(?)이라 하여 큰맘 먹고 엘레베이터/계단 옵션중 계단을 선택하고 올라갔다.
약 84미터 높이의 람베르티 탑에서는 시뇨리 광장 바로 옆의 이 에르베 광장도 보이지만 무엇보다 베로나 전부를 볼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다. 별거 아닌 탑 같아도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꽤 분위기 있다는거~
탑위에 아무도 없어 경치를 바라보며 미리 준비해둔 점심 샌드위치를 먹고난 후 향한곳은 줄리엣의 집. 소문은 정확했다.
줄리엣의 집에 들어가봤자, 사방에 커플들뿐이며 눈여겨 볼만한것은 줄리엣의 동상뿐. 셰익스피어의 명작을 재현하려 한것이 아닌 꼭 단순히 장사를 해먹기 위해 만들어놓은 느낌이 많이 들어 크게 실망했다.
이 밖에도 베로나의 콜로세움이라든지 두오모도 가보았지만 전부 약간씩의 실망스러운 부분들이 있으며 말 그대로 베로나는 너무 작았다. 더불어 왜이리 "외국인" 관광객이 없는건지 마치 내 자신이 아웃사이더 수준으로 너무 튀는것 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베로나는 커플천국!
결국 베로나의 하루는 침침한 날씨 아래 뿌루퉁한 느낌으로 끝나버렸다. 내일은 드디어 드디어 베네치아에 다시한번 도전해보는 날인데, 과연 베네치아도 이와같은 실망감을 안겨줄지 걱정반 기대반 때문에 잠도 자지 못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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